[파이낸셜 와이드=조예빈 대학생 기자]
SK텔레콤의 유심(USIM) 정보 유출 사고 여파로 금융권이 스미싱·보이스피싱 등 2차 피해 방지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금융당국과 시중은행은 기기 정보 도용에 대비해 본인 인증 절차를 강화하고, 비대면 금융 거래에 대한 보안 조치를 확대하고 있다.
금융위원회는 지난 4월 30일 금융감독원, 유관기관, 금융협회 등과 함께 ‘SKT 유심 정보 유출 사고 관련 금융 유관기관 점검 회의’를 열고 대응 현황과 향후 대책을 논의했다. 금융협회는 “현재까지 부정 인증 증가 등의 징후는 포착되지 않았다”고 밝히며, “기기정보 변경 고객에 대한 추가 인증, 이상거래탐지시스템(FDS) 모니터링 강화 등을 통해 사고 예방 체계를 구축·운영 중”이라고 설명했다.
시중은행들도 자체적인 보안 강화에 나섰다.
KB국민은행은 유심 복제 의심 정황을 실시간 탐지하는 ‘부정 접속 탐지 모니터링’을 운영 중이며, 얼굴인증을 기반으로 본인확인 절차를 강화해 단말기 정보만으로는 주요 거래가 불가능하도록 하고 있다. 고객 요청 시 ‘안심차단 서비스’를 통해 비대면 계좌 개설이나 대출 실행 등을 일시적으로 차단할 수 있다.
신한은행은 ‘여신거래 안심차단 서비스’를 통해 명의도용에 의한 신규 대출을 차단하고 있으며, ‘비대면 계좌개설 안심차단 서비스’도 함께 운영 중이다. 관련 서비스는 모바일 플랫폼인 SOL뱅크에서 신청 가능하다.
NH농협은행은 ‘안심뱅킹 서비스’ 신청 고객에 대해 비대면 모바일OTP 발급을 차단하고 있으며, 영업점 방문을 통해 여신거래 및 계좌 개설 차단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금융당국은 “스미싱 등 사회공학적 수법을 통한 2차 피해 가능성에 주의가 필요하다”며, “출처가 불분명한 문자나 전화를 피하고, 통신사나 금융기관을 사칭한 연락에는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